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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루 한 조각 찍혔을 뿐인데 온 방을 다 뜯어야 하나 싶었다

강마루 찍힘이 생각보다 신경 쓰이는 이유

거실 한가운데 강마루가 푹 파였다. 의자를 옮기다가 툭 하고 찍힌 건데,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게 햇빛이 비칠 때마다 그림자가 지면서 눈에 띄게 거슬린다. 며칠 전에는 그 부분을 실수로 발가락으로 밟았다가 뾰족한 단면에 긁히기까지 했다.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흠집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피곤하게 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보수제라도 사서 발라볼까 싶어 검색을 엄청나게 했다. 강마루 두께가 7.5mm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얇은 필름지가 덮여 있는 구조라 그냥 메꾸기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결국 근처 인테리어 업체 몇 군데에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한두 장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다.

교체 비용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현실

어떤 곳은 아예 부분 보수 자체를 안 받는다고 했다. 전체를 다 갈아야 한다는데, 비용이 130만 원 정도라고 하니 입이 떡 벌어졌다. 겨우 7.5cm x 90cm짜리 마루 한 칸 때문에 그 큰돈을 들여 공사를 벌이는 게 맞나 싶다. 차라리 저렴한 펫트장판을 덮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판 시공 가격을 알아보니 마루보다는 훨씬 저렴했지만, 막상 마루를 걷어내고 장판을 깔 생각을 하니 그 과정이 더 막막했다. 노바원목마루를 처음 깔 때만 해도 관리가 쉽고 고급스러워서 만족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원목이나 강마루는 다 부질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냥 테라조데코타일 같은 걸 깔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업체랑 대화하다가 느낀 묘한 피로감

인테리어 업체 실장님이랑 통화할 때도 느낌이 좀 묘했다. 이게 원래 우리 집 마루랑 완전히 똑같은 제품을 구하기가 힘들단다. 2026 코리아빌드위크 같은 박람회에 가면 최신 자재는 많겠지만, 우리 집 마루랑 똑같은 건 이미 단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결국 색깔이 미세하게 다른 마루를 끼워 넣어야 하는데, 그게 더 보기 싫을 거라는 거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 결과물은 이전보다 못할 수 있다는 말에 그냥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고치고 싶어서 물어봤는데, 오히려 고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30년 된 고택을 보며 드는 생각

며칠 전에 TV에서 30년 된 안동 고택 이야기를 봤다. 창덕궁이나 고택들은 세월의 흔적 자체가 멋이라고 하는데, 왜 우리 집 마루는 30년은커녕 3년도 안 돼서 이렇게 흉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누마루니 온돌이니 하는 건축 용어들은 거창한데, 당장 내 발밑의 찍힌 마루 하나를 어떻게 할지 결정 못 하는 게 현실이다. 750명만 관람할 수 있다는 경회루처럼 소중하게 다루며 살아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막 쓰는 게 정답인가 싶기도 하다. 결국 찍힌 마루 위에 작은 러그를 깔았다. 130만 원짜리 공사 대신 3만 원짜리 러그가 내린 결론이다. 여전히 마루 밑의 틈새는 찜찜하고, 이 러그를 걷어낼 때마다 마주할 파인 자국이 걱정되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보기로 했다. 며칠 지나면 이 파인 자국의 존재조차 잊어버릴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강마루 한 조각 찍혔을 뿐인데 온 방을 다 뜯어야 하나 싶었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7.5mm 두께라 정말 얇은 거였나 보네요. 오래된 집 특성상 마루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교체 비용 생각하면 정말 부담이 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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