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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확장하면서 바닥 배관까지 손대려니 생각보다 고민이 많았다

작년 말에 거실 확장을 결정했을 때, 사실 단순히 창문만 바꾸고 단열재 좀 더 넣으면 끝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인테리어 업체 미팅을 하다가 갑자기 배관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 확장하시면 당연히 난방 배관 연장하셔야죠. 안 그러면 겨울에 발 시려서 못 살아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예전에 친구네 집에서 확장한 거실 밟았을 때 유독 차가웠던 기억이 스쳤다. 이게 그냥 단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배관이 없어서 그런 거였다니.

엑셀 파이프 깔고 미장하는 일이 생각보다 대공사였다

결국 원래 있던 보일러 배관을 거실 확장부까지 길게 빼서 엑셀 파이프를 깔기로 했다. 이게 말이 쉽지, 기존에 깔려있던 난방 배관이랑 연결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복잡했다. 업자분 말씀으로는 기존 배관이랑 잘 맞춰야 나중에 누수 걱정이 없다는데, 듣고만 있어도 머리가 아팠다. 배관을 연장하고 나서 시멘트 미장까지 하려면 최소 3일은 건조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해서 이사 일정도 애매하게 꼬였다. 건식 난방을 할까도 잠시 고민했다. 요즘은 피치케이블이나 탄소발열보드 같은 걸로 바닥을 뜯지 않고도 덧방 시공이 가능하다는 광고도 많이 보였으니까. 그런데 왠지 모르게 집에 있는 가스보일러랑 직접 연결되는 습식 방식이 더 믿음이 갔다. 사실 비용 면에서도 기존 배관을 연장하는 게 아주 크게 비싸진 않아서 150만 원 정도 예산을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인건비랑 부자재 가격이 올라서 조금 더 썼다.

분배기 교체하면서 겪은 뜻밖의 난관

거실 쪽 배관만 손보려다가 분배기도 같이 교체했다. 이게 사실은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기존 분배기가 하도 낡아서 녹물이 조금씩 섞여 나오는 것 같았거든. 철거를 해보니 역시나 20년 된 배관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슬러지가 잔뜩 쌓여서 유량이 제대로 안 돌았을 거라는 말을 듣는데, 진작 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막상 돈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니 속이 쓰렸다. 분배기 교체 비용만 대략 40~50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걸 하고 나니까 확실히 예전보다 보일러 가동 소리가 좀 조용해진 느낌이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거실 바닥이 따뜻해지는 속도도 미세하게 빨라진 것 같다.

배관 연결 부위는 끝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공사는 다 끝났지만, 사실 지금도 조금 찜찜한 구석이 있다. 예전에 장유누수 현장 같은 걸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혹시나 어디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미세하게 물이 새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특히 확장한 부분이랑 기존 방이랑 연결된 그 배관 지점 말이다. 보일러 돌릴 때마다 바닥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가끔 상상하게 된다. 요즘 나오는 히트펌프 보일러 같은 건 공기열을 쓴다던데, 그런 건 나중에 교체할 때 좀 편할까 싶기도 하고. 우리 집처럼 낡은 건물에 엑셀 파이프 깔고 시멘트 부어버리는 방식이 최선이었는지 지금도 가끔 의문이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문제들

겨울이 다가오니까 이제야 제대로 된 테스트가 될 것 같다. 벌써 날이 쌀쌀해져서 보일러를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큰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사실 난방 배관 공사는 당장 문제가 안 생기면 잘 된 거라고들 한다. 이게 잘 된 건지 아닌지는 사실 몇 년 뒤에 아래층에서 누수 전화가 오느냐 안 오느냐로 판가름 나는 거 아닌가 싶다. 너무 부정적인가. 그냥 따뜻한 거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자니, 그 고생을 왜 했나 싶으면서도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다음에는 이런 대규모 설비 공사보다는 그냥 카페트 하나 깔고 버티는 쪽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당장은 발밑이 뜨끈해서 그걸로 위안을 삼는 중이다.

“거실 확장하면서 바닥 배관까지 손대려니 생각보다 고민이 많았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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