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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온돌 시공, 생각보다 귀찮은 게 많았다

이번에 집 리모델링 하면서 바닥 난방을 새로 해야 했어요. 원래는 그냥 온수 배관 엑셀파이프 이런 걸로 새로 까는 걸 생각했는데, 알아보니까 건식 보일러라는 게 있더라고요. 이게 배관 공사가 따로 필요 없고 판넬처럼 되어 있어서 시공도 빠르고 좋다고 해서 이걸로 결정했죠. 처음엔 솔직히 그냥 편한 대로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어요.

건식 보일러, 뭐가 다른가 싶었는데

일반 온수 배관은 바닥에 엑셀파이프를 촘촘하게 깔고 시멘트로 덮어야 하잖아요. 근데 건식 보일러는 그런 복잡한 과정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대신에 전기로 열을 내는 방식도 있고, 아니면 온수 순환 방식인데 배관 대신에 동관이나 EPDM 호스를 써서 판넬에 부착하는 방식이었어요. 저희는 온수 순환 방식을 택했는데, 그래도 배관 깔 때처럼 흙을 파거나 시멘트 타설하는 과정이 없어서 좀 편할 줄 알았죠. 근데 이게 또 그냥 판넬만 덮으면 되는 게 아니라, 밑에 단열재랑 바닥 수평 맞추는 작업이 꽤 중요하더라고요.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바닥이 울퉁불퉁해진다거나, 열 전달이 고르게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업체에서도 수평 맞추는 데 시간을 꽤 들이더라고요. 부산 건축 자재 시장 같은 데서 이걸 다 직접 구하긴 어렵고, 시공팀 통해서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 싶었죠.

생각보다 복잡했던 시공 과정

일단 저희 집 바닥 상태를 점검하고, 기존에 있던 장판이랑 짐을 다 걷어냈어요. 그러고 나서 바닥 평탄화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어요. 울퉁불퉁한 부분을 메우고 또 메우고. 그렇게 바닥이 어느 정도 평평해지면 이제 건식 보일러 판넬을 깔기 시작하는데, 이게 또 재단하는 게 좀 까다로웠어요. 벽 모서리나 기둥 부분은 딱 맞게 재단해야 하니까 기사님들이 레이저로 측정하고 톱으로 자르고 하더라고요. 판넬을 다 깔고 나면 그 위에 또 마감재를 덮어야 하는데, 저희는 강화마루로 선택했어요. 이때도 판넬이랑 마감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게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혹시라도 틈이 있으면 나중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그렇게 하루 종일 작업이 이어졌어요. 도시가스 보일러 연동하는 것도 신경 써야 했고요.

단열 문제, 나중에야 신경 쓰이기 시작

시공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건식 보일러 판넬 밑에 단열은 얼마나 잘 되는 거지?’ 하고요. 처음에는 배관 공사가 없다는 것만 좋다고 생각했는데, 밑에 단열재가 부실하면 열이 그대로 바닥으로 새어 나갈 수도 있잖아요. 시공팀에 물어보니 당연히 단열재도 넣는다고는 하는데, 정확히 어떤 종류의 단열재를 얼마나 두껍게 넣었는지 확답을 딱 듣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그냥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거다’라는 식으로만 이야기하시길래 좀 찝찝했죠.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난방 배관 교체와 비교하면…

결론적으로 건식 보일러 시공이 일반 온돌 바닥 공사보다는 확실히 공사 기간이 짧고, 먼지나 소음도 덜한 건 맞아요. 특히 좁은 공간이나 빠르게 공사를 끝내야 할 때는 더 좋아 보였어요. 기존에 동배관이나 엑셀파이프 쓰던 걸 이걸로 바꾸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 말이죠. 그런데 제 경험상으로는, 그 ‘편의성’ 뒤에 숨겨진 세심한 작업들이 꽤 많다는 걸 느꼈어요. 바닥 수평 맞추는 거, 판넬 재단하는 거, 마감재 꼼꼼히 붙이는 거… 이게 다 기본은 아니었던 거죠.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작업을 한다면, 단순히 ‘배관 공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건식 보일러를 선택하기보다는, 단열이나 마감 부분까지 더 꼼꼼하게 체크해야겠다 싶었어요. 모든 과정이 다 그렇듯이, 쉬워 보이는 것 안에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법인가 봐요.

그래도 난방은 잘 된다

일단 공사가 끝나고 실제로 난방을 틀어보니, 열 전달은 확실히 잘 되더라고요. 설정 온도까지 금방 올라가고, 바닥도 훈훈하게 유지되는 편이에요. 아직 겨울이 본격적으로 오진 않아서 난방비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큰 불만은 없어요. 다만, 시공 과정에서 느꼈던 그 ‘생각보다 귀찮았던 점들’ 때문에 다음에 또 해야 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작정 업체 말만 듣고 진행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교훈 아닌 교훈을 얻은 셈이에요.

“건식 온돌 시공, 생각보다 귀찮은 게 많았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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