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에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려고 뜨거운 물을 틀었는데, 평소랑 다르게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좀 이상하더라. 웅웅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길게 이어지길래 베란다로 나가봤다. 아니나 다를까, 보일러 하단 배관 연결 부위에서 물이 한 방울씩 맺혀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일단 수건을 몇 개 깔아두긴 했는데, 이게 그냥 놔둬도 되는 건지 아니면 당장 사람을 불러야 하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일단 관리실에 연락하고 보일러 점검을 받다
결국 관리실에 연락했더니, 자기들은 공용부 배관만 봐주지 세대 내 보일러는 사설 업체에 맡기거나 제조사 AS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예전에 지인이 대성셀틱보일러 부품 교체하는데 꽤 큰 비용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경동나비엔이나 린나이 같은 이름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요즘은 히트펌프니 뭐니 해서 전기 온수기 쪽으로 다들 바꾸는 추세라는데 나도 아예 교체를 해야 하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엄청나게 했다. 사실 보일러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니고, 설치비까지 합치면 몇십만 원은 우습게 깨질 게 뻔하니까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배관만 살짝 조이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안일한 생각도 들었다.
부품 문제인가 아니면 배관의 노후화인가
결국 동네에 있는 설비 업체 사장님을 불렀다. 오시자마자 보일러 덮개를 열어보시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건 보일러 기계 자체가 고장 난 게 아니라 난방 분배기랑 연결된 주름관 노후화 때문’이라고 하셨다. 나는 내심 기계 전체를 바꿔야 할까 봐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다. 그런데 막상 배관을 교체하려고 보니 그동안 누수 때문에 젖어있던 주변 부품들까지 상태가 영 아니었다. 온수 주름관이랑 직수 주름관을 전부 갈아야 한다는데, 이 작업이 생각보다 번거로워 보였다. 사장님이 작업하시면서 에어컨 가스 배관 보온재 이야기까지 하셨는데, 잘못 관리하면 거기서도 결로 때문에 물이 떨어질 수 있다고 훈수를 두셨다. 나는 보일러 배관 고치는 것도 벅찬데 말이다.
수리비와 그 뒤에 남은 찜찜한 기분
수리비는 출장비를 포함해서 예상했던 10만 원대 초반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수리가 끝났다고 해서 마음이 완전히 놓이는 건 아니었다. 보일러라는 게 한번 물이 새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돌아가며 문제가 생긴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기 때문이다. 작업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나사 하나 조이는 것도 전문가가 하는 거랑 내가 직접 몽키 스패너 들고 낑낑대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온수 배관이라도 터졌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로 돌아오다
수리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찜찜함은 남아있다.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히트펌프나 하이브리드 온수기 같은 기술들이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지금 당장 멀쩡히 돌아가는 녀석을 뜯어내고 수백만 원씩 들여 교체할 용기는 안 난다. 제주도 단독주택처럼 아예 설비를 새로 하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이렇게 부분적인 수리로 연명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누수 때문에 젖었던 바닥은 이제 다 말랐지만, 베란다에 나갈 때마다 괜히 보일러 밑을 한번 쳐다보게 된다. 이게 사람이 한번 불안함을 느끼면 그게 쉽게 사라지질 않나 보다. 이번에는 운 좋게 부품 교체 정도로 끝냈지만, 다음에 또 비슷한 소리가 나면 그때는 진짜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당장은 그냥 뜨거운 물 잘 나오는 것에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난방 분배기랑 주름관 상태가 문제였다니, 정말 꼼꼼하게 확인해야겠어요. 제가 관리실에 연락할 때 이런 점을 꼭 물어봐야겠다.
대성셀틱 보일러 부품 교체 비용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지금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히트펌프가 유행하는 만큼, 보일러 종류 때문에 고민이 많아지네요.
배관 노후화 때문에 분배기까지 교체해야 한다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네요. 에어컨 가스 배관 관리도 중요하다고 하시니까, 앞으로 보일러 점검때 함께 신경 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