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갑자기 보일러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베란다 쪽에서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묵직한 기계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세탁기가 돌아가나 싶었는데, 다가가 보니 보일러가 꽤나 고생 중인 모양이었다. 10년 넘게 살면서 대성셀틱보일러를 쓰다가 결국 한번 싹 바꿨는데, 교체한 지 5년 만에 또 이러니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실 처음 설치할 때 대리점 직원이 보일러 삼방밸브 쪽은 나중에 소모품이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나가듯 말했었는데, 그 말이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소음의 정체를 찾아서 헤매던 밤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보일러 외관은 멀쩡해 보이는데, 안쪽에서 뭔가가 헛도는 듯한 덜컥거림이 계속 반복되었다. 혹시 난방분배기 밸브 문제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손을 대봤지만, 초보가 만져서 해결될 영역은 아닌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경동나비엔 대리점 정보를 검색해보니 요즘은 앱으로도 신청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나비엔 하우스’라는 걸 깔아서 등록해볼까 하다가도, 새벽이라 당장 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일단 그냥 덮어두기로 했다. 고치는 게 낫나, 아니면 그냥 새로 설치해야 하나 싶어서 대략적인 보일러 가격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한숨부터 나왔다.

자가 수리는 함부로 할 게 못 된다는 교훈

한번은 자취하던 시절에 콘센트가 고장 나서 직접 뜯어고치려다가 집주인한테 크게 깨진 기억이 있다. 그 뒤로는 가스나 전기를 건드리는 건 정말 웬만하면 전문가를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미우라보일러나 다른 브랜드랑 비교를 좀 해보려 해도, 당장 오늘 밤 당장 온수가 안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전기온수기 50L 짜리를 보조로 하나 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베란다 공간도 좁은데 더 이상 뭘 추가하는 것도 일이다. 결국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만 보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비용과 수명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들

가스보일러 수명이라는 게 보통 10년이라고는 하는데, 막상 5-6년 지나면 이런저런 잔고장이 시작되는 것 같다. 부품 하나 교체하는 비용이 10만 원 안팎인데, 이게 한두 번 반복되면 차라리 새 제품을 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새 걸 사기엔 너무 아까운 게 현실이다. 주변에서는 그냥 참지 말고 빨리 부르라고 하는데, 막상 출장비에 부품비까지 더하면 이번 달 생활비에서 꽤 큰 구멍이 날 것 같아서 선뜻 연락을 못 하겠다. 그냥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지길 바랄 뿐이다.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보내는 밤

지금 이 시간에도 베란다에서는 간헐적으로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진짜 삼방밸브 문제인지, 아니면 더 큰 고장인지는 내일 기술자분이 와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 10만 원대로 해결되면 다행일 텐데, 혹시나 전체 교체를 권유받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사실 아파트 보일러 교체라는 게 거창한 작업은 아니지만, 집주인과의 관계나 비용 부담 같은 사소한 문제들이 겹치면 참 피곤해진다. 당장 내일 퇴근하고 와서도 소리가 나면, 그때는 고민을 멈추고 그냥 서비스를 불러야겠다. 그전까지는 제발 더 큰 고장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갑자기 보일러에서 덜컥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에 대한 4개의 생각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