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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보일러 고장 나니까 순간온수기부터 찾게 되네

기름보일러가 갑자기 멈췄던 날

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하긴 했다. 춘천 쪽으로 이사 와서 처음 겪는 겨울인데, 구축 주택이라 그런지 외풍도 심하고 무엇보다 기름보일러가 내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연식이 좀 돼서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방 안이 냉골이었다. 기름 탱크 확인해보니 기름은 충분한데 밸브 쪽에서 뭘 잘못 건드린 건지, 아니면 그냥 노후화로 뻗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겨울에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까 진짜 당황스럽더라. 관리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골 마을 구석이라 당장 업자를 부르기도 애매했다.

춘천 동네 철물점 투어

결국 집 근처 철물점을 돌기 시작했다. 기름보일러 부품은 구하기도 쉽지 않고, 전문 기사를 부르면 기본 출장비만 해도 5만 원에서 10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린나이온수기나 경동기름보일러 같은 대기업 제품은 그래도 부품 수급이 그나마 낫다고 하던데, 막상 현장에서는 재고가 없다고 하니 속이 타들어 갔다. 춘천 시내까지 나가서 순간온수기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15L짜리 전기순간온수기 하나 설치하는 데 본체 값만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고, 설치비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꽤 큰돈이 나갈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카페온수기 설치를 고민하게 된 이유

고민하다 보니 카페에서 많이 쓰는 순간온수기 쪽으로 눈이 갔다. 기름보일러 수리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라도 뜨거운 물을 써야 하니까. 이게 참 딜레마다. 그냥 보일러를 고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아예 전기 기반으로 바꾸는 게 나은 건지. 요즘 뉴스 보면 히트펌프니 뭐니 해서 에너지 효율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던데, 우리 집 같은 구축에 그런 최신 설비를 들여놓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결국은 비용이랑 설치 편의성 문제인데, 전기 용량 증설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보일러 분배기 밸브와 씨름하던 시간

결국 보일러 분배기 밸브를 혼자서 렌치로 끙끙대며 열었다 닫았다 반복했다. 사실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유튜브 영상만 보고 따라 한 건데, 이게 진짜 위험한 짓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폭발 위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칫하면 누수 사고라도 날 뻔했다. 2시간 넘게 쪼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무릎이 다 나갈 것 같다. 결국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기사를 부르긴 했는데, 사람이 바로 안 온다고 해서 오늘 밤도 찬물로 씻어야 할 판이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상

전기순간온수기를 그냥 사서 달까 싶어서 다시 검색창을 켰다 껐다 한다. 기름보일러는 기름값도 부담인데 매번 고장 날 때마다 이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지친다. 옆집 사람은 진작에 화목보일러로 바꿨다고 자랑하던데, 매연이랑 나무 구하는 번거로움 생각하면 그것도 딱히 답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전기장판만 틀어놓고 있어야겠다. 내일 아침에 기사가 오면 해결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고 돈을 요구할지 불안함만 남는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새 보일러로 싹 바꾸고 싶은데, 전세집이라 내 돈 들이기도 애매하고 집주인한테 말하는 것도 눈치 보인다.

“기름보일러 고장 나니까 순간온수기부터 찾게 되네”에 대한 3개의 생각

  1. 유튜브 영상 따라 하다가 누수 위험을 감수하고 밸브를 열었다가 정말 위험했네요. 집주인께 말씀드려야 하는 건데, 막상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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